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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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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MK 해피버스데이!

아리:) 2019. 6. 21. 23:23

Happy Birthday 카이토!!!♥

나의 최애의 생일이나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서 슬프다
그래서 생일 핑계대고 써보는 매카 주저리
매카 특성상 작가 인터뷰 등 네타바레 TMI 대방출하지만 한 번쯤 푸념해두고 싶었다
(생일 핑계라면서 글이 부정적이라서 굉장히 양심이 찔림)







마지카이 애니방영 소식에 밤잠 설치던 것이 어언 9년 전
영문도 모르겠는데 결론도 모르겠는 스파이더맨만 남기고 사라진 티엠에스의 마지카이와 작화 적응으로 사람 애먹였던 에이원의 마지카이
그래도 추억보정빨 한껏 먹었는지 지금은 그저 사랑스럽기만 해서 덕생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의 소설판을 구입해보았다(2년 전)

1412 소설판은 총 6권이고 마지막권인 6권의 발행일이 2015년 5월 27일(※참고로 애니는 5월 28일에 종영)
내가 이 책을 구입한 건 2017년이고 2019년에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장기기억세포와 거리가 먼 나에게서 제대로 확인된 이야기가 나올 리 없다
결국 소설과 관련없는 망상 끝에 나온 푸념글일 뿐~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다~

소설에서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뽑아두고 싶다.
그 중 첫번째는 카이토의 생일이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알기로)작가가 카이토의 생일이 본인의 생일과 같다고 공언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책에 선명히 박혀있는 활자 '카이토 생일 6월 21일'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작가가 인터뷰인가 어딘가에서 생일을 언급한다)

둘째는 캐릭터들의 속내 묘사이다. 소설 초반에 아오코가 카이토를 얼마나 귀찮아하는지 나오는데 굉장히 인상 깊으면서도 은근 속시원했다ㅋ 주인공임에도 평소 카이토의 행실을 좋게 포장해주지 않는다. 카이토가 학교에서 그럭저럭 미남이지만 정신연령이 초딩 미만이다, 아오코에게 치는 그런(.....) 장난은 범죄라는 등의 적나라한 서술도 있다ㅋㅋ 내 망상처럼 카이토가 전교1등을 하고 그러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2년 전에 읽은 책이고 직접적인 서술도 아니었고 게다가 일본어였기 때문에 기억조작일 수도 있다(........) 그럼 얘기하지 말어 싶지만 내 기억상 소설의 카이토 이미지는 그렇다.

셋째는 신기할 정도로 아오코에 대한 카이토의 마음이 나오지 않는다. 아오코가 키드 싫어하는 것에 대해 느끼는 바는 나오지만 그것말고는 딱히. 끝까지 아오코를 소꿉친구로 표현한다는 인상이 짙다, 전지적 작가시점이지만. 아오코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카이토의 속내는 잘 표현하지 않는다. 인물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정도의 서술이고 심리묘사는 거의 없다. 애초에 아동서적이다. 서술이고 뭐고 글자 자체가 별로 없다. 그래도 어쨌든 소설이라고 애니에서는 명랑하게 표현됐던 부분이 사실 카이토가 허세를 부린거다 속으로는 초조해한다~ 하는 것이 가-끔 나온다.

이런 카이토의 감정이 뒤엉켜버리는 순간이 바로 토이치를 떠올리는 순간이다ㅜㅜ
나는 일반 작가가 생각하는 카이토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된 것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가 생각하는 카이토는 내가 생각하는 카이토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가가 토이치를 잃은 카이토를 안쓰러워하는 게 엿보인다. 1412 애니를 보면서도 느꼈고 센세한테 빠꾸 당해 몇 번이나 지우고 다시 썼다는 카이토 캐릭터송 가사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소설판은 더하다. 왜냐? 소설이니까. 아무리 카이토의 감정표현을 안하려고 해도 표현이 되니까. 1412가 원작도 아니고 마지카이를 이해하는 데 있어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진 모르겠다만 이 책을 읽고 뼈에 각인된 건 단 하나다. 토이치를 뛰어넘는 게 카이토와 키드의 공통 목적이라는 것. 아니, 이걸 지금 알았단 말야? 카이토가 처음으로 마술사가 되겠다고 다짐한 그때를 생각하면 내가 눈물이 앞을 가려서 참...

원작에서 카이토는 고민 1초도 안 해보고 괴도가 되는 것처럼 그려지고, 그걸 보고 아, 모르겠다~ 얼굴이 최고다~ 분위기가 최고다~ 키드님~ 하면서 입덕한 것이 나이기 때문에 이제와서 콩가루 집안이네 범죄네 부모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따위의 이러쿵저러쿵을 말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 소설에서 카이토가 토이치는 죽음을 예상하고 레코드를 남긴 게 아닐까, 돈을 벌기 위해 괴도를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왜 괴도를 했을까, 내가 마술사가 되기를 원했던건가 하는 의문을 품는 시점에서 게임 끝. 그렇게 내 안에서 토이치의 이미지가 대박살나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토이치 이미지가 박살나기 시작한 건 아득히 먼 옛날 아오야마 센세께서 코난 인터뷰에서 '토이치는 죽지 않았다'는 대.충.격.적.인 스포를 한 시절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위험한 걸 알면서도 아들한테 괴도 일을 계속시킨다는 점이 이해할 수 없는 포인트였다. 그래서 코르보편을 처음 접했을 때의 내 표정은 =_= 동태눈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을... 나는 괴도숙녀의 권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토이치가 괴도가 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였기에, 더더더더더더욱이 위험하단 걸 알면서도 카이토를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코르보편을 보면 치카게는 토이치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은가. 왜 자식한테 숨기는 것이냐, 왜.

1년이라는 시간동안 코르보편을 곱씹으며^__^ 치카게도 최근에 알았다고 했으니 최근까지 토이치는 위중한 상태였을 것이다, 그러니 자식한테 알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 치카게가 카이토를 데리러왔지 않은가, 두 사람은 카이토한테 해야할 노릇을 충분히 한 것이다 등등으로 합리화를 시키고 토이치를 다시 만났을 때 환하게 웃을 카이토를 생각하며 마음을 겨우 달래놓은 그 순간....


(Q. 쿠로바 토이치가 살아있다면 키드가 괴도 일을 계속할 모티베이션이 없지 않은가? 괜찮은가?
A. 키드에게 들키지 않으니까 괜찮다. 들킬 예정도 없다)

진심으로 모르겠어서 하는 소린데 나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하지?(분노)(안타까움)(말잇못) 카이토는 판도라를 찾기 위해서 키드가 된 것이 아니다. 아버지를 살해한 조직을 찾고 싶어서, 살해한 이유를 알고 싶어서, 진실을 알고 싶어서 키드를 시작했을텐데 토이치가 살아있어. 근데 그 사실을 카이토한테 비밀로 할 거라고.......? 이럴 거면 센세, 카이토 그냥 탐정이나 시켜주지 그랬어요ㅜㅠ

소설 6권을 읽고 더더욱 마음이 복잡해졌는데 바로 카이토가 치카게한테 라스베이가스에 가서 쇼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라는 칭찬을 듣고 어색해하는 장면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자신의 실력을 높이 사주는 걸 쑥스러워한다. 그리고 잇따르는 문장에 나는 대환장한다. 치카게가 토이치를 사랑하는 걸 알았기 때문에 집을 비워두는 것을 이해했다 하지만 이제는 치카게를 이해해줘야할지도 모른다, 라는....... 네? 뭐라고요? 하고 절로 되묻고 싶어지는 말이 나온다ㅋ 사실 신이치도 마찬가지로 부모가 외국으로 떠나있는 상황이다. 같은 상황인데 탐정과 괴도의 입장은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는 것인가 싶다. 마치 신이치가 유사쿠한테 나의 사건이니까 참견말라고 했을 때와 카이토가 토이치를 뛰어넘겠다고 했을 때의 심정 차이와도 같았달까(먼산)(말잇못)(한숨) 여기까지 읽은 나의 머릿속엔 '카이토가 저런 환경에서 너무너무 잘컸다' 오직 그 뿐...

코르보와의 대결 후 마음이 편안하다고 한 카이토를 보면 토이치가 무슨 꿍꿍이를 갖고 있어도 결국 카이토는 아버지에게 해맑게 웃어줄 발랄한 소년임을 확신하기에 나는 더 깊게 생각하지 않으련다. 내가 토이치를 어떻게 생각하든 카이토가 결국 웃으며 반겨주리라ㅜㅜ 깊게 생각하는 사람이 지는 내용이다ㅜㅜ

나는 올해 카이토가 처음으로 범죄자라는 것을 실감하였는데(이제와서) 소설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카이토가 키드 일을 하면서 만족감을 얻고 있고 그것을 포기하기 힘들어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덕질 시작하고나서 지금까지 쭉, 나는 카이토가 진실을 알게되면 키드를 관둘 것이라고 믿어왔는데 이제는 키드를 계속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관둬주면 나야 땡큐인데(관두고 마술사해 제발) 계속 키드로 활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 잘 표현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그렇다.

탐정들과의 긴장선 표현도 재밌었다. 신이치와의 대결을 운명적으로 표현하는 걸 보면 이 둘이 피를 나눴다고 해도 이해해줄 수 있을 정도다(.......)ㅋㅋ 카이토도 신이치와의 대결을 꽤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반면 사구루는 일단 피하고 보는 게 맞더라. 나는 원작에서 카이토가 아카코에게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건네는 장면을 보고 사구루한테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쿠로바 카이토를 알고 있는 인물인 만큼 탐정의 '눈치'를 카이토는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면서 말하길 탐정=도S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이토가 탐정에 대한 편견이 심한 편 같다ㅋㅋ 저 '눈치'라는 말이 탐정들과의 대결에서 몇 번이고 나온다. 카이토가 그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신뢰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소설로 봐서 가장 흥미로운 건 아카코였다. 만화에서는 대충 '아, 마술이구나~'하고 넘어갔던 장면에 세세히 설명이 붙으니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예를 들어 아카코가 소환하는 루시퍼가 '마왕' 레벨이라던가(그리고 선헤일로에서 이 사실이 밝혀졌다)

소소하게 기억하는 애니와의 차이점은 학교 귀신소동 편에서 '여자인 널 위험에 처하게 둘 순 없어. 여기서부터는 남자의 테리토리다.'라고 했던 대사가 원작대로 '널 위험하게 할 순 없어.'로 나오는 부분. 개인적으로 카이토가 아오코를 지켜주려고 하는 흐뭇한 장면이었기 때문에 '너'를 꼬집는 원작 버전을 선호한다

또 다크나이트 마지막에 사구루가 키드를 떠올리는 장면이 너무 마음에 든다ㅜㅜㅜㅜㅜ 개인적인 사사로운 감정이 당근 섞여있지만 6권 통틀어서 베스트 장면이었어ㅜㅜ

대사 몇 개, 장면 몇 개 빠지고 덧붙여진 것 빼고 스토리 자체는 애니와 동일하기 때문에 소설을 보는 게 좋겠다고 말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지만 재밌었으니까 만족스럽다. 애니메이션의 대본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인데 이 책을 바탕으로 애니를 만든 것인지 애니를 바탕으로 책을 만든 것인지까지는 알지 못한다. 재밌게 읽었으니 됐지, 뭐. 허허허



아니 아무튼간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새끼 생일 축하해!!!!! 귀엽고 멋지고 혼자 다해줘서 고마울 따름T_T 극장판 7월 개봉까지 존버만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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